불안 달래기 4: 일반화된 불안장애(범 불안장애) 4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을 창안하게 된 것은 불안 신경증의 치료를 하게 되면서였다는 것은 심리과학과 정신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누구나 상식으로 잘 알고 있다. 치료자는 심리 과학과 정신의학을 연구하고 치료를 해 온 35년간을 뒤돌아보면서 정신 장애들 중에서 각종 장애들의 특징들을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각종 장애들의 특징들을 비교하면서 치료의 과정을 치료 사례들을 통해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우리 나라에서 지금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우울증으로 최근에 와서야 정신장애 중에서 우울증이 세상의 관심사가 되었다. 과거에는 정신장애는 질병이 아닌 것으로 마음만 고쳐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상식이 팽배해져 있었기 때문에 자녀들이 우울해서 정신과를 찾고 싶다고 하면 부모들은 늘 네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들이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그리고 마음의 병은 정신이 빠졌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마음만 고쳐 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말로서 자녀들의 정신적 고통을 묵살해버리기 때문에 자녀들의 문제들이 심각하게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으로 악화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나마 신경 정신과의 약물 치료는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상식화 되어가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심리치료를 받고 싶다고 하면 더욱 더 부모님들의 거부 반응에 직면하게 된다. 심리치료 특별히 정신분석 치료는 약물 치료가 아니고 자아를 다루는 치료이기 때문에 자아 수정에는 장기간 치료의 과정이 필요한 장기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비용을 시간당으로 계산하게 때문에 그리고 특별히 치료자의 경우에 6개월의 치료 계약을 하고 치료 비용을 먼저 선불로 받기(치료를 하는 사람과 치료를 받는 사람이 갈등이 생기면 치료를 철회하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 기법상 치료자와 갈등을 피하지 말고 해결해야 한다는 강조) 때문에 치료 비용을 이야기를 하면 대경실색으로 경천동지 할 놀라움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심리치료를 받을 가치가 있는가? 혹시 그 사람이 최면술을 사용해서 돈을 갈취하는 사이비가 아닌가?라고 의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표면적으로 보면 우울증 환자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흥미의 상실, 두문불출, 에너지 고갈, 잠만 자거나, 의욕의 상실 등으로 표면적으로 보면 움직이지 않고 관계가 끊어져서 가족 구성원들 혹은 동료들이 볼 때에는 가장 고약한 정신장애로 눈에 띄기 때문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정신장애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우울증은 치료를 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보면 특별히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치료를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볼 때는 우울증은 다루기가 가장 쉽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우울증은 감정이 죽은 사람들이고 그 억압되어 죽어버린 감정을 살리면 대부분의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빨리 빠져 나오고 회복이 쉽다는 점에서이다. 2차 우울증이 아니고 제 1차 우울증의 경우에 우울증 환자들은 대인관계가 어려운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어떤 상실과 실망과 충격으로부터 빠져 나오지 못하고 갇힌 사람들이기 때문에 감정의 회복으로 큰 어려움이 없이 회복이 빠르다는 점에서 다루기가 쉽다는 점이다.

치료자에게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이 전화 문의를 많이 받게 되는데 사실 우울증은 심리치료를 받고 싶다는 강한 의지만 있으면 우울증에서 빠져 나오기가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억압된 감정을 되살려내면 쉽게 빠져나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울증 환자들이 약물에 의존하게 되거나 약물에 빠지게 되면 약물을 기분으로 들어 올리는 것에 익숙하게 되면 빠져 나오기가 어렵게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약물은 순간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순간적인 위기를 약물을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장기화 되고 습관화 되어 우울증을 지속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우울증 약물 그 자체가 정신장애 치료에서는 치료제가 아니고 컨트롤 약물임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감기가 걸리면 병원을 찾는다, 감기 약을 복용하면 몇 주일 혹은 늦어도 몇 개월이면 회복이 된다, 그러나 정신장애의 약물들을 이러한 상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정신장애 즉 마음을 약물로 고친다는 것은 기분을 들어올리거나 혹은 고갈된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잠을 자도록 만들어서 피로 회복을 하도록 하게 만들어주어서 정신장애를 치료를 하는 약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신경 정신과 의사들은 신체의 호르몬의 과다 혹은 결핍으로 설명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호르몬, 뇌의 신경전달 물질들을 공급하는 약물로 감기의 치료처럼 효과가 있다면 심리치료나 정신분석은 벌써 고물전에서나 볼 수 있는 골동품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이제 불안장애 즉 불안증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불안증은 우울증보다는 한층 심각한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프로이트가 우울증의 치료 이론은 불안증 보다 훨씬 뒤늦게 시작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프로이트가 제일 먼저 손을 댄 것은 불안 신경증(1895년에 히스테리아의 연구에서 정신분석이 시작)이었다.

우울증에 대한 프로이트의 이론은 1917년에 애도와 멜랑꼴리아(Mourning and Melancholia) 라는 논문의 시작으로 우울증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우울증은 에너지 고갈로 생각이 없고 머리가 텅 비어버리고 무색 무취한 상태 즉 소금에 절려 놓은 파김치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생각도 없고 에너지가 없고 움직일 힘이 없고 만사가 귀찮은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반대로 불안증은 머리 속에 이런 저런 상상에 빠져들게 되면서 뇌가 과부화가 걸리게 되고 각종 상상 속에 빠지게 되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고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서 머리 속이 혼란하게 된 상황이 불안증이다. 불안증에 대한 프로이트의 명언은 정신분석에서 최고의 경구로 인구에 회자되어지고 있다.

이해가 되어지지 못한 것들은 개인에게 불가피하게 반복해서 유령처럼 다시 등장한다. 신비가 해결이 되고 주술이 풀릴 때까지 개인은 휴식을 가질 수 없다

-프로이드-

위의 명언은 불안장애를 가장 잘 표현을 한 명언이다. 글자 그대로 불안증을 가진 사람은 휴식을 가질 수가 없다. 백일몽에 빠지는 경우가 가장 눈에 띈다.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각종 전문 서적을 뒤적이거나 혹은 온갖 이유들을 불안증의 이유로 나열해서 찾아 헤매다 보니까 생각의 포로가 되어버리게 되어 뇌의 과도한 과부화로 휴식을 그리고 숙면을 가질 수가 없게 되면서 잠을 수 없는, 생각을 끊어버릴 수 없는 과도한 생각으로 포로가 되어서 빠져 나올 수가 없게 된 것이 바로 불안장애들이다.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소화 불량으로 각종 소화기 계통의 장애들 그리고 과도한 생각으로 두통 혹은 편두통에 또한 수면 장애로 쉽게 잠들기 못하고 잠을 자려고 하면 각종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생각 속에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숙면이 부족해서 불면증 혹은 피로하게 되고 밤과 낮이 꺼꾸로 되어버리게 된다. 즉 휴식을 가질 수 가 없게 되어버린다는 점이다. 고로 1주일, 2주일, 3주일 계속되면 1달 이상이 지나가면 미쳐버릴 지경에 이르게 된다. 내가 돌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정신분열증이 아닌가? 내가 이렇게 하다가 미쳐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각종 정신의학 서적을 뒤적거리면서 옳거니! 내가 바로 이 책에서 강조하는 이런 장애자이구나! 혹은 이런 설명이 딱 들어 맞는구나! 하고 무릎을 치지만 그 당시에는 조금 안정이 되는 듯하지만 그러나 몇 일이 지나가면 원위치로 또 불안에 속에 휩쓸려 들어가버리면서 불안은 증폭이 되는 것이다.

불안장애에 소속이 되는 장애들로써는 요즈음 단골처럼 등장하는 공황장애! 가 있다. 이름난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나열이 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보통 2년 혹은 3년 동안 약물을 복용해 오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도 공황장애를 달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도 약물을 정신장애의 만병통치약으로 신봉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최근에 단골 메뉴로 등장한 불안장애는 대인공포증이 있다. 대부분의 불안장애자들은 자신의 문제가 대인공포증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대인관계가 어렵고 직장에서 갈등으로 견디기 어려워지고 그리고 친밀관계가 잘 안되고 또 이성관계를 할 때 몇 개월 이상 계속되지 못하고 끊어져버리는 것에는 결정적으로 사람들과 관계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상대방 파트너 탓만 하면서 자신의 문제로 보지 않기 때문에 끝없는 반복 실패를 되풀이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대인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이다. 최근에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관심병사, 군내무반에서 총기 사고, 학교 폭력, 왕따돌림, 학교 기피증, 중고교의 자퇴자 급증, 사회부적응자 등이다. 부모님들은 그러한 것을 모르고 있다. 왜냐하면 항상 이들은 자신의 문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 탓으로 동료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여기에서 프로이트의 방어기재가 등장을 한다. 사람들은 자아를 고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방어 기재를 사용하게 된다.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 자아가 고통을 받기 때문에 남의 탓으로 돌리면 자아의 고통을 피할 수가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방어 기재는 자아의 속임수임을 알아야 한다고 프로이트가 이미 100전에 경고를 했다. 자아의 갑옷 방어로 상처를 피할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의 자아는 그 갑옷의 장애물 때문에 성장이 막혀버린 것임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단골로는 강박증이 있다. 강박증은 강박사고와 강박 행동 장애로 나누어지는데 강박사고는 특수한 숫자 혹은 노래 가사 혹은 어떤 특수 낱말 등이 침투를 하는 것으로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강박행동은 병균 오염으로 손을 수십 번씩 씻거나 정리정돈이 되지 않으면 주의 집중을 할 수 없거나 결백증으로 청결을 위해서 하루에도 여러 번 청소를 하거나 등등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 고로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암처럼 에너지를 빨아들여서(그 문제 해결 때문에 주의 집중에 그곳에 쏠려) 그 문제 해결에 매달리다 보니까 공부에 집중 혹은 일에 집중 정도가 손상되고 진척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

위와 같은 문제 때문에 신경정신과를 찾게 되면 3-5분 정도 인터뷰를 하고 약물 처방을 해 주는데 그 약물들이 위와 같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면 감기약처럼 감기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면 심리치료와 정신분석은 거론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문제는 약물을 사용해도 별로 효과가 없게 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불안한 상상 때문에 생각 속으로 빠져들게 되면서 그 때부터 머리 속은 전쟁터가 시작되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들은 갈등, 짜증, 분노, 화가 난다고 해도 약물을 사용해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자아의 힘으로 갈등을 풀고 오해를 풀고 서로 화해를 하는 것이 아닌가! 화가 나면 참지 않고 말로써 표현을 하고 그 갈등을 제공한 사람과 관계를 바로 세우면서 해결을 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동료들과 친구들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에게 하소연을 하고 위로를 받고 마음의 안정을 회복하면서 긴장에서 벗어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하면서 서로 감정 지원으로 풀어내고 에너지를 충전해서 새로운 스트레스에 대응해 나가게 된다. 그냥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정작 의사 소통에 결함이 있는 사람들, 갈등을 피해서 도망가는 사람들 그리고 화가 나면 참고 화를 삭이는 사람들, 갈등이 두려워서 눈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사람들, 그리고 과거의 상처 속에 빠져서 끝없이 헤어나오지 못하고 복수를 하려고 하면서 생기는 관계의 갈등들과 해코지, 묻지마 폭력 등등은 사람들은 위와 같은 정상적인 방법에 결함이 생긴 사람들이다. 고로 그들에게 직면을 하라, 소통을 하라, 감정을 표현을 하라, 과거의 상처들을 잊어버려라 라고 말하는 것은 소 귀에 경읽기와 마찬가지이다.

본인들 혹은 자녀들이 위와 같은 불안장애를 가지고 혼자서 고통 속에 빠져서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러한 내면 속이 동료들에 뒤쳐지면서 마음의 전쟁터에서 낭비되고 지연되고 허용세월을 겪으면서 받는 고통을 돈으로 환산해보라, 삶에서 패배지가 되어가고 있는 아까운 시간들을 돈으로 환산해보라! 삶에서 받는 고통은 돈으로 환산할 수가 없다는 것을 부모님 혹은 문제를 가진 본인들은 한번 심사숙고 해 보기 바란다.

심리치료 혹은 정신분석에서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상호관계에서 소통 결함, 갈등 회피, 감정 표현을 억압, 눈치, 비위를 맞추는 것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서 이심전심으로 관계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서 그들의 자아 결함을 수정해서 근본적으로 고쳐 나가는 수정의 기간이 치료 기간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한 결함은 말로써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그 원인을 깨닫고 이해하고 그 결함을 치료실에서 다시 배우고 그것을 실제 생활에서 실험을 해 나가는 과정이 정신분석 심리치료 이기 때문에 그 결함을 고치고 수정하고 배우는 과정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아래의 치료 사례들을 숙지하기 바란다.

 

  

 

대상: 중요한 시험 때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시험을 망치는 여대생 B

증세: 다음날 중요한 시험인데 밤에 잠이 오지 않고 공부도 되지 않아서 밤새 뜬 눈으로 세운 후에 그 다음 날 시험에서 공부한 기억이 나지 않고 끙끙대다 시험을 망쳐버린다

접촉: 인터넷으로 치료자의 홈페이지를 접한 후에 치료를 받겠다고 메일로 연락이 옴

진단명: 심한 불안증, 시험 불안, 공연 불안(performance anxiety)

치료 기간: 1주일에 1 2시간씩 1년간 치료를 받고 있음

치료 결과: 공부를 하는데 스스로를 의식하는 행동 즉 내가 지금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나? 혹은 시험 때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은 아닌가? 라고 의식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거의 사라졌다. 최근에 중간 고사에서 시험 불안에서 벗어났지만 기말 고사 때 다시 등장할 것이 아닌가? 불안해하고 있음

치료의 과정

B양은 초등학교 때는 머리에 공부가 쏙쏙 잘 들어가고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학급에서 몇 등 안에 들어가는 우등생으로 창의력이 띄어나다 라는 선생님의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랐다. 문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점점 공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머리 속에 잡념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B양이 가족들 한데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엄마는 늘 긴장되고 불안해 하고 신경질 적이고 B양에게 히스테리칼 하게 잔소리를 하거나 집 안 청소를 하게 했다. 엄마는 청결 강박증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만 집 안에 어질러져 있으면 B양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오빠는 무엇이든지 예외로 대우를 받았다. 아들이라는 편견으로 보였다. 집에 오면 엄마가 겁이 났다. 이유는 엄마는 어떤 꼬투리를 잡아서 B양을 처벌하기 일 수였다. B양은 방과 후에 집에 오기가 싫어졌다. 집에 오면 엄마가 사소한 가사일을 ㅎ시키기 때문이었다. 만약 엄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노발대발했다.

B양은 중학교 2학년 때 수학 시험을 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데 밤에 아무리 잠을 청해도 눈망울이 또록 또록 해지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새벽 1시가 넘어가면서 아예 공부도 포기해야 했다. 잠이 오지 않으니 공부를 계속하려고 했으나 머리가 멍하니 공부한 내용이 입력이 되지 않았다. 심장은 쿵쾅거리고 뛰고 호흡은 빨라지고 마음에 안정을 얻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눈만 감고 누워있었으나 결국 잠을 잘 수 없었다.

다음 날 멍한 머리로 시험을 쳤으나 결과는 성격이 좋지 않았다. 이것이 처음으로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에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첫 번째 시련이었다. B양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싫어했다. 국어, 사회 과목을 좋아했다. 외우기에는 자신이 있었다. 수학 시험을 잘 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커서 결국은 자아 컨트롤을 상실해 버린 것이었다.

두 번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물리 시험이 내일 있는 날이었다. 그날도 공부를 마치고 밤 12시 경에 잠을 자려고 잠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했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뜬 눈으로 밤을 세우는 수밖에 없었다. 이제 은근히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공부를 많이 한 과목들이 한번씩 밤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이 습관화되어 가고 있었다.

세 번째는 대입 재수를 하면서 죽자고 공부를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수능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재수를 결심하고 공부를 1년 동안 했으나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머리가 나빠서 그렇다"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 하나고 죽을 힘을 다해서 총력을 경주했다. 그러나 번번이 시험의 결과는 마음에 들지 않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대입 재수를 해서 마지막 수능 시험 전날 B양은 또 다시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그날 밤을 꼬박 눈을 뜬 채 보냈다. 어머니에게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어머니는 잠을 자려고 해보아라 라는 말 밖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 다음날 수능 시험에서 3시간 째 치는 사회 탐구 과목에서 B양은 자신도 모르게 약 20분 동안 졸았다고 했다. 결국은 시험 성적은 자신이 기대한 것만큼 좋지 않았다. 지금의 대학에 그나마도 합격이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서 공부를 했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장학금이라도 받을 수 있고 졸업 후에 취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견해서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젖 먹던 힘을 다해서 죽기살기로 덤볐다. 그러나 시험 결과는 별로 좋지 못했다. 대학에서 다른 동료들은 별로 공부를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은 대도 성적은 A, A+를 받았지만 자신은 늘 B학점 주변만 맴돌았다. 그래서 그녀는 "내가 머리가 나쁘기 때문에 아무리 공부를 해도 머리에 공부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라고 체념 속에서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었다.

이제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로 그녀는 공무원과 같은 시험을 쳐서 들어가는 직장을 거의 포기하다 시피 했다.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고 자신은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아무리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시험을 잘 칠 자신이 없었다. 최근에는 필기 시험을 치는 회사에 입사 원서를 냈다가 경쟁 비율이 높고 자신감이 없어서 입사 시험 하루 전날에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다.

이론적 근거

치료자는 B양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를 그녀의 설명을 들으면서 분석해 보았다. 그녀는 며칠 후에 시험을 친다는 예고가 나오면 노트한 중요한 내용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일일이 외운다고 했다. 외운 다음에 예상 문제를 스스로 출제해서 외운 것을 노트에 쓴 후에 그 답을 실제 정답과 맞추어 본 후에 글자에 토씨 하나까지 일치하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아서 다시 외우기를 반복한다고 했다.

시험이 임박해 오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한 내용이 완전히 달달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외워지지 않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가슴이 뛰고 쿵쾅거리고 호흡이 빨라지고 마음이 조급해지고 어쩔 줄을 몰라 하게 되고 또 지금까지 배운 것들이 머리 속에서 혼란해지고 정리가 되지 않아서 공부한 내용들이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발만 동동 구른다고 했다.

대학에서 제출하는 리포트는 제출 기간이 임박할 때까지 이것을 해야 할까? 저것을 해야 할까? 하다가 결국은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 베껴서 후닥닥 제출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동료들은 힘들이지 않고 제출해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 같은데 자신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적이 좋지 않다고 했다. 노력은 다른 학생들보다 몇 배나 많이 하면서 결과는 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B양이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도 그렇게 공부를 어렵게 해 왔는지를 물어보았을 때 B양은 고개를 저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그렇게 힘들 게 공부를 하지 않아도 공부는 잘 되었다고 했다. 그냥 교과서나 참고서를 한번 훑어보고 중요한 내용에 밑줄을 치고 몇몇 암기를 한 후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이 다른 동료들보다 성적이 훨씬 좋았다고 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는 어떤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것이 있으면 미리 메모나 정리를 해 두었다고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가면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창의적이고 좋은 아이디어였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 언제 공부하는 패턴이 바뀌게 되었는지 물었을 때 그녀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공부를 하는 패턴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유는 초, , 고등학교는 시험 문제들이 사지 선다형으로 네 개 혹은 다섯 개 중에서 맞는 답을 적는 것이기 때문에 답을 선택하기가 쉬웠는데 대학에서는 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고 장문으로 써야 하고 논술형이니까 머리 속에서 생각을 해야 하는데 초, , 고등학교 식으로 공부를 해 가지고는 답을 쓸 수 없다는 스스로의 문제 해결 방식을 찾은 것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외워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들어서 공부하는 방법이 바뀐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생각해 본 결과 초, , 고등학교 때 수학을 싫어하고 외우기를 잘 해서 국어나 사회 과목들을 외우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을 떠 올리면서 지금은 인문 사회대학을 다니면서 외우기가 많은 과목을 공부하면서도 성적은 좋지 않고 공부를 하면서도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B양은 공부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 분석되어 밝혀졌다. 그녀는 컴퓨터가 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인간의 뇌는 컴퓨터 모양으로 그대로 프린트를 하는 식으로 기억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인간의 기억은 연상으로 기억이 된다는 점이다. 토씨 하나까지 그대로 똑 같이 외우려고 하면 외워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금 후에는 잊어 버리게 된다는 것을 B양이 깨닫도록 했다. 중요한 내용을 외울 때 큰 덩어리로 몇 개를 나누어서 그것에 살을 붙여서 외우면 쉽게 외워지고 또 기억을 회상할 때도 글자 그대로 토씨까지 틀리지 않게 외우려고 하지 말고 큰 몇 개의 덩어리를 회상해서 그곳에다 살을 붙이는 방법 즉 연상으로 연결 시키는 것임을 알도록 해다. 그래서 실마니 혹은 큐를 핵심으로 떠 올려서 그곳에서 관계가 있는 연결을 지워 나간다는 것을 알 게 했다.

B양이 공부를 한 후에 정작 시험 시간에는 왜 기억이 나지 않는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서 갑자기 컴퓨터처럼 기억을 하려고 하니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그 순간에 불안이 엄습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빨라지고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머리가 텅 비어 버리는 것은 심한 불안으로 인해서 긴장도가 높아지면 뇌에서 기억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회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B양이 모르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람은 불안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생각의 연결이 잘 되지 않아서 금방 알고 있던 것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했다. 그래서 핵심은 자신감을 길러서 마음을 안정 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시험 순간에 불안해지면 지금까지 기억한 것들의 연결이 되지 않아서 머리 속에 기억으로 회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게 했다. B양이 수능 전날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수능 시험 당일에 3시간 째 사회 탐구 시험 시간에 20분 동안 잠을 잔 것은 시험에 이미 들어가서 익숙해 지면서 긴장이 풀렸기 때문임을 이제야 이해하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평소에 시험 몇 주일 전부터 철저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문제는 시험 당일에 가면 먼저 외운 것들이 빨리 기억이 나지 않으면 다시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다시 재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공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공부를 해 나가면서 교과서에 중요한 것을 밑줄을 치고 핵심 내용을 발췌하면서 노트를 해 나가는 것은 좋은데 시험 하루 전날에 앞에서 외운 것이 완벽하지 않으면 다시 처음부터 외우기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분량은 갈수록 많아지고 더욱더 불안을 가중되어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교과목을 밑줄을 쳐가면서 읽은 후에는 그 다음에는 밑줄을 친 부분만 중요한 내용만 공부를 해야 하는데 B양은 거꾸로 공부를 해 온 것이었다. 그래야 공부를 해 갈수록 분량이 줄어들고 나중에 시험 전날은 여유가 생기면서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공부를 다 정리하게 되어 그 시험 과목에 대한 불안이 제거되면서 마음이 안정이 되어가는데 B양은 시험 일자에 다가갈수록 더욱 더 공부 량이 많아지고 지치게 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게 되었다.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머리에 기억의 회복이 빠르고 기억의 연상이 잘 된다는 것을 지금까지 거꾸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불안하면 할수록 완벽하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처음부터 다시 모든 것을 외우기 때문에 분량은 많아지고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최근의 중간 고사가 다가 오면서 그녀는 다시 걱정을 했다. 혹시 교수님이 교과서에 있는 것을 그대로 토씨까지 외워서 쓰지 않으면 틀렸다고 점수를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을 했다. 그러나 교수님은 책의 내용과 똑 같아서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고 핵심 내용을 잘 알고 있는가?를 체크하는 것이고 그 내용을 전체적으로 잘 알고 핵심을 잘 요약했는가에 점수를 매긴다는 것을 알고는 안심을 했다.

문제는 불안을 악순환으로 몰고 가지 않는 것임을 알 게 했다.그녀의 이러한 공부 방식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의 공부 방식이 올바르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그 때는 공부가 이렇게 어렵지 않고 크게 노력하지 않았는 대도 성적은 다른 학생들보다 좋았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 때는 공부를 하면서 즐거웠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게 되었다고 했다. 컴퓨터가 하는 식으로 공부를 하니까 즐거움이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공부를 머리 속에 연상으로 생각을 연결하면서 음미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면서 공부를 해야 진실한 공부를 하는 것임을 알 게 된 것이었다.

치료 결과

B양은 이제 공부를 하는 방법을 초등학교, 중학교 때의 식으로 하면서 공부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이제 시험에 자신감이 붙는다고 했다. 지금까지 공부를 시작하면 언제나 내 자신이 공부를 바로 하고 있는지를 관찰하게 되고 또 공부한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들면서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고 혼란해지고 공부에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중간 고사에서 공부 방법을 바꾸면서 어렵지 않게 잘 치르게 되면서 이제는 졸업을 앞두고 시험에 자신감이 붙게 되었다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마음의 불안의 원인을 분석해서 그 불안을 다스리는 치료를 즐겁게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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